원신의 오픈 유저로서 이 게임의 가장 좋아하는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음악! 매주년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던 콘서트가 3주년인 올해에는 전세계 투어가 되었습니다.
콘서트 다녀온 후기.
- 일시: 2023년 11월 11일, 12일
- 장소: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안두현
평화의 전당

평전 앞에는 티켓 부스(현장 수령), 특전 부스와 MD 판매장이 있었는데 안내원들이 많고 질서 유지가 잘 되었던 편.
다만 입구의 포스터 장식이나 로비에서의 코스프레를 제외하면 딱히 볼 건 많이 없고, 일요일 4시에 도착했는데 그때 MD 매진됨ㅋㅋㅋ
평전은 공연장으로선 그리 좋지 않은 곳이라 걱정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는 낫지만 역시 음향 면에서 아쉬웠습니다. 오케스트라를 모셔놓고 구린 음향을 스피커로 커버하려고 했는데, 째지는 소리가 좀 있었습니다. 덕분에 1층 앞열 관객들은 오히려 약간 고생스러웠을 듯. 밸런스로는 오히려 2층이 상석.
콘서트 구성과 총평
- 1막: 몬드, 리월
- 인터미션 (15분)
- 2막: 이나즈마, 수메르
콘서트는 2막 구성으로, 여태까지 등장했던 4개국에서 각 나라의 주요 음악(주요인물 브금, 이벤트)을 뽑아서 소개했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여정을 고르게 압축..한다기보단 최근 이벤트를 중심으로 편성해서 1,2회차 콘서트를 이미 보았고 2022~2023년의 이벤트를 경험한 기존 유저를 대상으로 한 느낌.
해당 캐릭터 PV나 이벤트 컷씬 등이 스크린에 나오는데, 순서나 연출 등이 세심해서 좋았어요.
오케스트라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아름다운 음악들을 빵빵한 오케스트라로 듣는 감동이 남다릅니다. 특히 수메르 파트는 진짜…. ㄹㅇ임…
몬드

몬드는 좀 프롤로그같은 느낌.
눈을 감으면 몬드 정경이 훤히 보일 정도로 익숙한 배경 음악들과 소소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많이 들어본 곡 위주라는 것이 아쉽지만, 들어도들어도 명곡들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네요. 오케스트라로 듣는 다운 와이너리 테마… 어떻게 안 좋음…
다만 활기찬 클레나 벤티 브금은 음향 때문에(제 자리가 스피커쪽이기도 했고) 약간 찢어지게 들리는 게 아쉬웠습니다.
리월

이어서 리월은 좀 더 활기차고 신나는 분위기로 점점 텐션이 올랐습니다. 해등절로 시작해 호두-타탈-종려-감우-백출로 이어지는 캐릭터 브금 연타에 층암거연 이벤트로 마무리짓는 엔딩은 감동.
리월 특유의 중국풍 선율이 어우러져 고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진짜 신나고 좋았어요. Letter From Ajax(타탈)와 Rex Incognito(종려)야 원래부터 리월 대표 명곡이긴 했는데, 특히 와 백출 브금이 이렇게 좋았어..? 싶었네요.
역시 리월이라 그런지 힘이 뽷 들어가있는 게 느껴졌고, 해등절과 층암거연 이벤트 컷씬을 통째로 옮겨온 연출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뉴비에겐 스포일러겠지만…
이나즈마

개인적으로 이나즈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파트는 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음악이 나쁜 게 아니고 그 그지같은 스토리 때문)
근데 진짜 연하궁과 라이덴 주간보스 브금을 합쳐버림 오…
주요 인물들은 대충 다 나오는데 아야사토 남매(특히 아야카)를 위주로 편집을 했습니다. 아야토 너무 오랜만에 봐서 깜짝 놀람…ㅋㅋㅋㅋ
라이덴과 야에가 빠질 수는 없으니 이 둘의 비중도 제법 있었지만, 영상이 그냥 화면 전환 연출 덕지덕지라서 딱히 스토리에 중점을 둔 것 같은 느낌은 못 받았네요.
게다가 영상 꼬다리도 안 잘라서 계속 로고가 나오는 등 기분탓인지 마무리가 좀 허술한 느낌…
수메르

요약: 찢었다
수메르는 인도+이집트가 모티프인만큼 음악도 무척 이국적이고, 오케스트라도 듣기는 쉽지 않은 터라 무척 기대하고 있었던 파트였는데…
정말 예상을, 기대를, 소망을 뛰어넘어 정말 좋았어요. 수메르 콘서트만 3시간 해줘ㅠㅠㅠ
수메르는 간단하게 우림쪽 캐릭터+화신탄신축제, 그리고 스카라무슈 주간보스전에서 사막으로 넘어가는 구성. 사막보다는 거의 우림 중심
음악도 벅찼지만 연출도 진짜 공을 들인 게 느껴졌습니다. 주간보스 들어가기 전에 스카라무슈의 캐릭터 서사를 먼저 깔아주고 들어간 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포인트.
그리고 가수분의 등장…
인게임에서는 소년을 연상시키는 높은 보컬이지만 라이브는 코러스가 없는대신 굵고 박력 넘치는 가수의 목소리 하나로 공간을 꽉 채우는 시도를 했습니다. 내가 뭘 듣고 있는 거지 싶었음 진짜ㄷㄷㄷ
스카라무슈의 주간 보스 테마인 三千娑界の御詠歌(Polumnia Omnia)는 압도적이면서도 굉장히 비극적인 느낌이 있는데, 오케스트라로 들으니까 진짜 막… 숨도 못 쉬고 들었어요.
앙코르: 폰타인
앵콜곡은 폰타인 배경음악. 이미 친숙해진 폰타인성의 거리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폰타인은 모티프가 유럽(프랑스+영국)이니만큼 역시 오케스트라 연주와 찰떡이었습니다.
온라인 콘서트와의 비교
2022년 원신 온라인 콘서트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차이는 매우 크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죠.
온라인 콘서트는 아무래도 촬영본을 편집하는 것이다보니 소리도 깨끗하고 영상도 잘 정제되어 있습니다. 또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자들의 콜라보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자 음악 어레인지 등 색다른 버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2021년의 IDIOTAPE 담당 파트들은 그냥 미침…
다만 압도적인 현장감은 역시 오프라인 콘서트를 따라올 수 없으며, 각 나라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광경은 감동적입니다.
또 온라인 콘서트는 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것이었던만큼 지역별 분량과 스토리 구성이 명확한 편입니다. 1주년은 몬드+리월, 2주년은 이나즈마 중심.
반면 오프라인 콘서트에서는 처음(몬드)부터 최신 버전까지 담다보니 각 지역별 비중이 축소되고 대표곡들이 반복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첫 오프라인 콘서트고, 여태까지의 여정을 종합한다는 의미로는 당연한 구성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뉴비라든가 가벼운 라이트 유저에겐 확실히 이쪽이 어필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같은 하드 유저는 그냥 수메르만 3시간 듣고 싶었음..
종합해보면, 원신 온라인 콘서트는 자유로운 구성과 과감하고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던 반면 이번 오프라인 콘서트는 게임 속 여정을 종합적으로 그리고 좀 라이트하게 다룬 편입니다.
추운 날이었지만, 고막과 마음은 아주 뜨끈뜨끈하게 채워진 좋은 하루였습니다.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하다보니 지루할 새도 없이 두 시간이 훌쩍 가버리네요.
내년에도,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과 새로운 콘서트로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평전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