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문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고 하죠. 그릇? 당연히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영업용, 혼수용 그릇 및 주방용품, 수입 그릇을 파는 남대문시장 그릇도매상가를 소개합니다. +직접 방문 후기와 약간의 팁까지!
남대문시장에서 그릇 파는 곳

남대문시장에서 그릇과 주방용품이 있는 그릇도매상가는 C동 중앙상가 3층과 D동 대도종합상가 3층입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서로 다른 곳 같지만 두 건물이 통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곳.
찾아보니 원래 그릇 매장은 70년대에 C동에서 시작되었는데, 화재로 건물이 전소되어 옆에 있는 창고였던 D동에 그릇도매상들이 옮겨갔고 나중에 C동이 다시 지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오..
C,D동은 들어와 있는 가게들은 다르지만 취급하는 품목은 거의 같습니다. 거의 모든 혼수용, 업소용 그릇과 주방용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본 후기는 아래에 계속.

…..그리고 사실 남대문시장의 그릇 사냥터(?)는 이 그릇도매상가 외에 한군데 더 있으니, 바로 C-D-E동 지하수입상가입니다.
(위의 중앙상가, 대도종합상가에서 내려오기만 하면 됨)
흔히 ‘도깨비 상가’라고 불리는 이 지하 수입상가는 수입 의류부터 보석, 주류, 약품, 식품 등 정말 없는 게 없는데 여기에도 수입 그릇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몇 개 있습니다.
도매 상가에 비하면 규모는 매우 작지만, 의외로 고가의 수입 그릇(ex.노리다케)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들이 있으며 직수입한 각종 주방용품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한 주방용품(후라이팬부터 냄비, 강판, 휘퍼 등등등)이 많습니다.
다만 남대문시장의 그 어떤 상가보다도 가장 물건 찾기가 어렵고(…) 취급품목의 특성상 어느 정도 내공이 있어야 둘러보기가 수월합니다. 자신이 구매할 물건과 그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보물찾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죠.
가는 길 & 주차

대중교통 이용
- 지하철: 회현역(남대문시장) 5번 출구로 나와 도보 약 300m
- 버스: 남대문시장 정류소 하차
남대문시장은 위치상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복잡한 골목 사이로 상가 건물을 찾아가는 게 문제지….
그래도 그릇 상가가 있는 C,D,E(지하)동은 시장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찾기가 쉬운 편. 대충 주황색 건물이 보인다 하면 들어가면 됩니다.
주차
한편 자차로 가기는 조금 까다롭습니다. 건물에 따로 주차장이 주차 할인이 없고 주차 공간도 협소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근처의 주차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회현역 3번 출구 뒤 도로 주차장
- 연세주차장
- 신세계백화점본점 주차장
- 남산동공영주차장
- 삼익, 메사 지하주차장
영업시간, 휴일
- 영업시간: 8:30~18:30
- 휴일: 매주 일요일
- 그외 쉬는 날: 1월 1일과 구정, 추석 연휴, 하기 휴가
여름(7월 말에서 8월 중순)에는 남대문시장의 다른 상가들이 그렇듯 휴가가 있습니다. 매년 정확한 일자는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확인 요망.
그릇도매상가 방문 후기 + 구경 팁

C,D동의 3층에 올라가면 정말, 정말, 정——말 그릇이 많습니다.
도자기 그릇 세트, 일반 식기, 유리컵, 머그컵, 커피잔, 와인잔, 수저, 커트러리, 찬기, 종지, 나무도마, 테이블 매트, 트레이, 수저받침, 화로, 나무볼, 양념통, 놋그릇, 티팟, 찻잔…..
종류도 너무 많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그릇도매상가 구경 팁 몇 가지.
1) 가기 전에 어떤 종류의 그릇을 살지 정한다
적어도 ‘이렇게 생긴 이런 색깔의 어떤 그릇’ 정도는 정리하고 가야 헤매거나 충동구매를 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밥공기만 하더라도 수백 수천개가 있는데 대책없이 가면 말려들어요.
인터넷 등으로 마음에 드는 그릇 사진을 찍어서 비교해 보거나 상인 분께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2) 도착해서 먼저 한바퀴 쭉 돌아본다
(물론 한바퀴 돌다가 길 잃어버리기 일쑤…)
눈에 띄는 게 있다고 당장 사는 게 아니라, 일단 가게 이름과 위치를 체크하고 한바퀴 쭉 돕니다.
웬만한 가게의 취급 품목들은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군데(본인 취향에 맞는 그릇이 많은 곳)에서 한번에 많이 사고 할인을 받는 게 좋습니다.
다만 물건의 종류가 많이 겹치긴 해도 양식기에 특화된 곳, 일식이나 중식 그릇에 특화된 곳, 커피잔을 많이 취급하는 곳 등이 있어서 이런 특징을 눈여겨 보면서 가게를 고를 것.
3) 물어보는 것을 주저하지 말 것
오래된 시장에 도매 상가다보니 솔직히 좀 눈치보이는 것도 있고 (사진 촬영이 금지된 가게도 있음) “뭐 찾으세요~?”라는 상인들의 말도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반면 불친절하다거나 조금 산다고 무시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고, 오히려 “이런 걸 찾고 있는데 있나요?”라고 역으로(?) 말을 걸면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워낙 물건이 많이 쌓여있다보니 한번에 원하는 걸 찾기가 어려운데, 이럴 때는 과감하게 물어보면 됩니다.

국내 최대의 그릇 도매상답게, 남대문시장 그릇 도매상가에는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보이는 거의 모든 그릇을 거의 전부 볼 수 있어요. 특히 시라쿠스, 덴비, 포트메리온, 빌레로이앤보흐, 코렐, 자크라디 등은 인터넷보다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

제가 오늘 업어온 건 시라쿠스 파스타볼과 사이드 접시, 그리고 찬기 2종류, 밀크글라스 컵 하나. 밀크글라스는 너무 귀여워서 그만 충동구매…
이렇게 합쳐서 3만 원…!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던 것을 건질 수 있었고, 다양한 상품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그릇을 들이고 싶을 땐 종종 남대문 시장을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