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똑(Knock At The Cabin)
- 장르: 스릴러, 호러
-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 출연: 데이브 바티스타, 루퍼스 그린트, 조너선 그로프, 벤 알드리지
- 원작: 폴 G.트렘블레이 <The Cabin at the End of the World>
- 개봉: 2023년 3월 8일
외딴 산장에 휴가 온 가족에게 무서운 침입자들이 나타나 “너희를 희생하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한다”고 위협한다….는, 정말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하나도 무섭지도 쫄리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어떻게 이럴 수가?
종합평 : ★☆

똑똑똑 줄거리
산속의 외딴 산장으로 단란한 휴가를 즐기러 온 동성 부부인 앤드류(벤 알드리지), 에릭(조나단 그로프)과 그들의 어린 딸 웬.
그러던 중 레너드라는 남자(데이브 바티스타)가는 3명의 동료들과 함께 그들의 집에 침입해 온다.
레너드는 앤드류 가족이 희생 제물을 정하고 직접 그 제물을 살해하지 않으면 세계 종말이 올 것이라며 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데…

전체 줄거리 & 엔딩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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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입자들은 앤드류 가족이 선택하지 않으면 정해진 시간에 자신들이 한 명씩 죽어야 하며 그때마다 지구에 실시간으로 재앙이 몰려올 것이라 경고한다.
앤드류 가족은 믿지 않고, 그들의 첫번째 설득은 (당연히) 실패.
앤드류와 에릭이 선택을 거부하자, 침입자들은 자신들의 동료인 레드먼드(루퍼스 그린)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 직후 TV 뉴스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 다음번 기회까지 시간이 주어지는데…
가족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그리고 그들이 희생을 선택하지 않아 침입자는 차례로 살해당하고 레너드만이 남는다. 앤드류와 에릭은 하늘에서 비행기가 떨어지는 재앙을 목격하고 상황이 정말로 심상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레너드는 마지막으로 앤드류와 에릭에게 세상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며 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스스로 자결하고,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몇 분 남짓한 상태. 에릭은 자신들의 선택에 세계의 운명이 달렸다는 것을 인정한다. 결국 에릭의 희생을 뒤로 하고 앤드류는 웬과 함께 산장을 떠난다. 그리고 지구 곳곳에서 벌어졌던 재해들이 점차 가라앉는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쫄리지 않는 스릴러
외딴 곳에 놀러온 가족이 낯선 침입자들에게 위협당한다는 전형적인 도입부에 ‘가족 중 하나를 희생하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설정이 부여되었다.
스토리 자체로만 보면 꽤 재미있다. 레너드 일행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앤드류와 에릭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끝까지 지켜보게 되고, 침입자들의 이상하지만 정중한 태도, 에릭의 뇌진탕 등은 그 과정을 꾸미는 양념.
…하지만 솔직히 하나도 무섭지 않다.
이 설정으로 정말 하나도 쫄리지 않다니.
레너드 일행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부분에서는 좀 쫄리지만, 그 의식이 밝혀지고 나서는 좀 끔찍하긴 해도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TV를 틀어 실시간으로 재앙이 일어나는 걸 보여주는 것도 신기(?)하기는 하지만 그리 설득력있진 않다.
그날 오후, 다음날 아침, 그로부터 몇시간 후 등 종잡을 수 없는 시간 제한은 오히려 영화를 느슨하게 만든다. 또한 레너드 일행은 절박하게 세상(과 자신들)을 구해달라고 말하지만 지리멸렬한 대사와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에 이입하기 매우 힘들며,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뻔해서 반전까지 예상 가능하다.
….예측할 수 있는 반전은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디테일은 없다
이 영화가 왜 이렇게 밍밍한 맛이 나는지 생각을 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설정 비스무리한 것만 있고 현실감이 없다.
어떤 초월적인 힘과 그에 의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도록 강요받은 역할이라는 설정만이 존재할 뿐, 구체적으로 그들이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대사나 행동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을 뿐더러 캐릭터의 구축도 매우 얄팍.
웬네 가족은 상당히 다층적인 면이 있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국 관객의 공감을 사는데 실패한다.
중간중간 앤드류와 에릭의 회상 장면이 들어가는데 서로를 향한 순수한 사랑, 동성애자라서 겪는 압박과 위협, 단란한 가족애 등은 잘 표현되지만 뻔하고 얕다. 회상신만 봐도 영화의 전개가 다 예상되는 건 덤이고…..
에릭의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은 100% 조나단 그로프의 청순한 얼굴에 의지하고 있으며, 레너드가 주는 압박감 역시 데이브 바티스타의 덩치에만 기대고 있다. 연기들은 좋았지만 그걸로 커버하기엔 모든 게 부족했다.
디테일의 부재는 큰 문제다. 거대 쓰나미가 몰려오는 장면이 1인칭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깨끗한 영화적 화면이라거나, 후반에 비행기가 떨어지고 벼락이 치는 장면도 너무 가짜 티가 역력해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이런 상황에서 막판에 침입자 일행이 각각 결국 인류의 대표들이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인류의 ‘악인, 치료자, 양육자, 인도자’라는 개념이 뜬금없이 나오는 것도 문제고 그런 상징성을 세련되게 표현하지도 못해서 정말 띠용할 뿐.

종합평 : ★☆
스릴러라고 보기엔 별 스릴이 없고, 드라마라고 하기엔 인물의 깊이가 접시물 수준이며, 인류에 대한 상징적 우화라고 보기엔…. 그래서 뭐?
꽤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김빠지는 결과가 나오더니…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이름이나 시놉시스에 가히 낚였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며, 굳이 세계 종말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등장인물의 심리나 사건 전개에는 큰 매력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