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게 되면 우리 팀 유니폼을 하나쯤 가지고 싶어지는 법. 하지만 뉴비는 유니폼을 사려고 해도 막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어렵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런 뉴비들을 위해 정리해 본 야구 유니폼 사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총정리.
야구 유니폼을 입는 이유?
야구 유니폼은 일상에서 입고 다니기보단 야구장에 응원 갈 때만 입는 옷입니다.
매일 야구장에 출석하는 고인물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1년에 몇 번 가는 정도죠. 그런데 몇 번밖에 안 입을 유니폼을 비싼 돈 주고 사는 이유가 뭐지?

응원석에서 유니폼을 걸치고 있으면 야구장 기분 버프 효과가 200%. 게다가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등에 박아두고 있어서 응원 열정이 샘솟습니다. 불태우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꼭 입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라서, 여러 개를 가지고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유니폼을 의자에 걸어놓거나 흔들면서 응원하는 용도로도 쓰입니다.

상대적으로 좌석이 비는 평일 경기 외야석 등에서는 유니폼을 의자에 걸어 선수의 등번호를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이걸 ‘세탁소’라고 부르는데, 선수를 응원하는 의미.
선수들에게도 직빵으로 보이고, 세탁소 열면 TV 중계 카메라에도 100% 잡힙니다. (다만 세탁소에 이용하는 좌석은 원칙적으로 모두 구매해야 함)
종합해보면, 야구 유니폼은 야구장 응원을 200%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야구 유니폼의 종류
유니폼을 사려고 마음 먹었다면 다음에 할 중요한 일은 바로 유니폼 종류 고르기.
야구 유니폼은 팀마다 종류와 개수가 다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유니폼은 홈 유니폼과 원정 유니폼 2개. 홈팀, 즉, 그날 경기를 하는 구장의 팀이 홈유니폼을 입고 원정 온 팀이 원정 유니폼을 입습니다.
홈 유니폼이 기본적으로 하얀색이고 좀 더 베이직하게 생겼습니다. 한편 원정 유니폼은 팀 컬러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

참고로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잠실 야구장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두 팀이 같이 쓰고 있는데, 두산 vs.LG전에서도 그때그때 홈/원정을 구분합니다. 따라서 두산이나 LG는 그날 경기 어느 팀이 홈팀이냐에 따라 유니폼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 LG가 홈팀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LG는 홈 유니폼, 두산은 원정 유니폼 착용.
(참고로 이 때는 덕아웃과 응원석의 위치도 변경)
다양한 얼터 유니폼
또 요즘에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다양한 유니폼을 새로 내는데, 이런 유니폼들은 ‘얼터’라고 부릅니다. 팀마다 다양한 콘셉트로 나오니, 팀 홈페이지에 가서 취향에 따라 골라 사면됩니다.
얼터 유니폼은 구단마다 정말 천차만별인데, 예시로 몇 가지만 소개할게요.

근본 넘치는 원년 구단들의 올드 유니폼. 1982년 프로야구 창단 때부터 있었던 구단인 롯데와 두산(당시 이름은 OB)이 80년대 쓰던 유니폼을 약간 어레인지한 것들. 현재도 가끔 착용중.

삼성의 선데이 유니폼. 이름대로 일요일에만 입는 유니폼.
….아니 근데 이거 흰바지랑 입을 땐 진짜 이뻤는데 왜 바지까지 줄무늬가 된 거죠…

롯데의 밀리터리 유니폼(2024). 롯데는 매년 밀니폼을 바꾸는데, 올해 견장이 진짜 멋있는듯…
밀리터리 유니폼은 각 구단마다 다 있는데, 색깔과 디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대체로 호국보훈의 달인 6월 경기에서 착용.

연고지 유니폼이라고 해서, 각 팀의 연고지를 박은 유니폼이 따로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존재감 강렬한 건 역시 KT 위즈의 수원 정조 유니폼. 겁나 세보임….

망그러진 곰x두산 베어스 콜라보 유니폼. 오천년만에 나온 두산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이벤트였는데 상큼한 색깔+귀여운 망곰 패치가 포인트.
유니폼의 가격: 어센틱과 레플리카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이라도 어센틱과 레플리카가 있습니다.

- 어센틱: 선수가 입는 옷과 똑같은 옷
- 레플리카: 디자인만 같고 소재 등은 다른 복제품
어센틱은 원단도 광고 패치도 실제 선수들이 입는 옷과 똑같습니다. 레플리카는 팬들이 유니폼을 입을 때는 굳이 정교한 기능성까지는 필요 없으니 다른 원단으로 조금 저렴하게 만든 게 레플리카죠.
어센틱이 아무래도 좀 더 질감이 좋고 자수 패치 등이 쫀쫀하지만, 레플리카도 짝퉁이 아니라 엄연한 공식 상품이므로(공식 스토어에서 팔리는 것 한정) 문제는 없습니다. 그냥 사고 싶은 거 사면 됨.
가격은 당연히 어센틱이 더 비쌉니다.
팀마다 다르지만 어센틱은 대략 9~12만 원, 레플리카는 6~7만 원 선.
유니폼 사이즈 고르기
자, 이제 사이즈도 알아봐야죠.

야구 유니폼은 대체로 사이즈가 좀 크게 나옵니다. 이를 감안해서 사이즈를 정하고, 그 다음엔 헐렁하게 걸치고 싶은지 패셔너블하게 소화하고 싶은지 본인의 취향도 고려할 것.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키가 작고 아담한 경우에는 85~90, 키가 큰 편(167cm 이상)이면 90~95 추천. 체격이 큰 편이거나 본인 취향으로 박스핏이 좋다면 100도 괜찮습니다.
또 드물게 디자인에 따라 따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두산 베어스의 올드 유니폼은 단추가 없는 티셔츠 형태이므로 작거나 딱 맞게 사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체크할 것.
유니폼의 특성상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 입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다른 의류와 달리 실제 핏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사기 전에 구장의 공식 스토어에서 직접 입어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유니폼 마킹하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 마킹!
일단 유니폼’만’ 사면 등판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킹은 “내가 어느 팀, 누구의 팬이다!”라는 걸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더욱 텐션을 올리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공식 스토어에서는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를 옵션으로 함께 판매합니다. 유니폼을 사면서 마킹을 고르는 거죠.
만약 옵션에 없는 선수 마킹을 원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이름과 번호(ex.자기 이름, 원하는 번호)를 원한다면 그것도 따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유니폼 마킹은 소재별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열부착 마킹: 일반 마킹 키트, 열을 가해 접착제를 녹여 붙이는 일종의 스티커
- 자수 마킹: 재봉틀로 박는 자수로 된 패치
열부착 마킹 키트는 다리미 등으로 집에서도 쉽게 붙일 수 있다는 게 장점.
마킹하는 방법
마킹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유니폼 주문 시 추가 옵션으로 선택한다
- 유니폼과 마킹을 따로 산 다음 구장 MD 스토어에서 마킹을 한다
- 유니폼과 마킹을 따로 산 다음 사설업체에 맡긴다
- 알아서 셀프로 붙인다
구장의 공식 MD 스토어에는 마킹을 해주는 곳이 따로 있고, 야구장 주변에 사설업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당일 마킹하려면 사람이 많아 밀릴 수 있으니 미리미리 여유를 두고 가는 것을 추천.
야구 유니폼에 대해 자주 하는 질문들
▶ 다른 팀 유니폼 입고 가도 되나요?

아무 상관없음….
오늘 경기하지 않는 타팀의 유니폼, 해외야구 유니폼, 지금은 없는 예전 팀 유니폼, 심지어 뭐 축구 등 다른 종목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요새는 잠실 가면 진짜 오타니 두세명은 보는 듯..
홈팀 좌석에 상대편 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됩니다. 나란히 앉은 친구들끼리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종종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하죠.
다만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석에 떡하니 앉아 응원을 방해하는 것은 비매너 행위로 여겨지고, 포스트 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에 그러면 그냥 어그로니, 유니폼 입기 전에 때와 장소를 가리는 눈치는 장착합시다.
▶ 유니폼 마킹한 선수가 은퇴/이적했어요

탈덕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입고 다녀도 괜찮고, 아니면 마킹을 떼고 다른 마킹을 붙여도 됩니다. 셀프로도 가능하지만 실패하거나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불안하면 업체 권장.
야구는 워낙 선수들의 이적이 잦고 갑작스러운 스포츠다 보니 옛날 유니폼을 입고 다녀도 다들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년 시절 유니폼이라든가 은퇴 선수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갖고 있으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죠.
다만 가끔 타팀 유니폼에 사인을 요청하는 건 선수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 유니폼 마킹한 선수가 번호를 바꿨어요
야구 선수들은 등번호를 바꾸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도 마킹을 바꾸지 않고 그냥 입고 다니는 팬들도 많습니다. 그때부터 그 선수의 팬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하니까요.
특히 신인 선수들이 처음 받은 등번호 유니폼은 찐팬 인증.
▶ 유니폼 세탁 방법은?
몇 번 안 입는데 옷이 상할까봐 안 빤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깔끔하게 삽시다. 유니폼에 달린 택을 보면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로 손빨래를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 어센틱에 자수 마킹이면 그냥 세탁기에 돌려도 되는데 열마킹인 경우에는 자칫하면 마킹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 세탁기에 돌릴 때는 옷을 뒤집어서 마킹이 안쪽으로 가게하고 세탁망에 넣어서 돌리면 된다는 팁도 있습니다.
건조기는 돌리지 말고 옷걸이에 걸어서 자연 건조할 것.
▶ 사고 싶은 유니폼이 품절일 때
유니폼이나 특정 선수의 마킹이 품절되기도 하고, 콜라보나 한정 유니폼같은 경우에는 기간이 끝나면 구매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생은 타이밍.
그러나 온라인에서 품절인데 오프라인에서는 살 수 있는 경우도 은근히 있어서, 시즌 중이라면 스토어에 자주 들러볼 것. 둘 다 품절이라면 재입고 알람을 해두고 기다리는 게 편해요. 언제 들어올지도 모름….
마찬가지로 특정 선수의 마킹 키트도 품절일 때가 있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 온라인/오프라인의 재고를 확인해 보고 기다립시다…
▶ 유니폼에 사인받고 싶어요
요새는 야구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좋아져서, 타이밍만 잘 맞추면 사인받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체로 출근길, 몸풀 때, 퇴근길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팀마다 구장마다 선수마다 다른 부분이긴 한데, 출퇴근 시간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 홈경기: 경기 시작 5~6시간 전 출근, 경기 종료 후 1~2시간 후 퇴근
- 원정경기: 경기 시작 2~3시간 전 출근, 경기 종료 후 30분 이후 퇴근
원정 때는 선수단이 거의 다같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사인 받기는 좀 어렵고, 홈경기 출근길이 사인받기 가장 확실한 때입니다. 다만 선수마다 출근 시간이 다르고 또 사인을 해줄 수 있는 상황 여부도 다르니 확실히 정해진 건 없고요.
경기 시작 전 몸을 풀 때 가끔 그라운드와 가까운 좌석에서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하면 받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특별 케이스.
사인은 뭐 야구공에 받든 유니폼에 받든 스케치북에 받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다른 팀이나 다른 선수 유니폼에 사인을 받는 것은…. 솔직히 약간 비매너로 여겨질 수 있지만 선수에 따라 해주는 경우도 있고. (다만 선수 본인의 옛날 팀 유니폼이라면 거의 문제 없음)
아 그리고 그날 선발 투수에겐 사인 요청을 안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 사인 유니폼 관리법
사인은 대부분 마카로 받으니까 지워지거나 번질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엔 사인을 그대로 자수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건 알아서 해주는 업체가 있으니 찾아보시길. 유니폼 색깔에 맞춰 실 색깔을 고르면 보기도 좋음…
그럼, 지금부터 준비해서 올해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가봅시다!
유니폼 외의 야구장 직관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로 ⬇️
야구장 처음 가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들
야구장 처음 가는 사람, 첫 직관을 앞두고 뉴비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대답해 드립니다. 야구 몰라도 괜찮을까? 뭐 입고 갈까? 어느 자리가 좋을까? 혼자 가도 되나? 예매는 어떻게 하자? 야구장 가서 뭘 먹지? 모두 걱정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