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미스터리 수사단 리뷰 + 대탈출, 여고추리반과의 비교

미스터리 수사단 넷플릭스 포스터

미스터리 수사단 리뷰, 대탈출+여고추리반 비교 : 예능 리뷰는 처음인가. 하루만에 호로록 정주행한 기념입니다. 스포일러 없음!

미스터리 수사단 카리나

미스터리 수사단

<대탈출>, <여고추리반>의 정종연 PD의 신작 추리 어드벤처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일반적인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이 발생하면 ‘미스터리 수사단’이 출동한다는 컨셉으로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신입 요원으로 등장.

기본 규칙

  • 출발 전에 간단히 완수해야 할 임무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조사, 구조, 수집 등)
  • 요원들 모두 소형 무전기 장착
  • 증거를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지급
  • 제한 시간은 6시간
  • 폐쇄된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 이동 챔버를 이용하는데, 챔버는 임무 현장 도착 후 문이 닫혔다가 5시간이 지나면 1시간 동안 문이 열린다.

넷플릭스 제작답게 자본을 아낌없이 부은 세트장이 화려합니다.

1~3화: 악마의 사제

같은 생년월일을 가진 여성 세 명이 실종되고, 실종자의 휴대전화 신호가 도시 외곽의 한 폐공장에서 끊겼다. 이 공장의 소유주가 과거 납치 사건의 용의자인 점이 수상한데…
실종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구조할 것, 그리고 폐공장의 비밀을 밝혀라.

에피소드 제목이나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오컬트 테마의 에피소드. 여러가지로 <대탈출>의 몇몇 오컬트 에피소드를 연상하게 합니다.

동선을 약간 작위적으로 짜놓은 게 보이지만 중간중간 긴장감을 일으키는 부분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4~6화: 심해 속으로

심해 탐사 잠수함 미다스호에 심해 생물 연구를 위해 승선한 6명의 승조원. 그러나 이중 5명의 생체 신호가 사라졌고, 남은 한 명의 신호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
잠수함으로 가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상을 파악하라.

심해 탐사 잠수함에 심해 생물 연구라는 키워드에서 대충 분위기 예상 가능합니다. 분위기 자체도 으스스하지만 시체 상태 등의 수위가 센 편.

2층 구조의 잠수함을 통째로 재현한 세트가 볼거리.

대탈출, 여고추리반과의 비교

기본적인 포맷은 주변의 아이템을 찾거나 문제를 풀면서 스토리의 진상을 파헤쳐나간다는 방탈출 어드벤처. 일단 분위기는 <대탈출>에 좀 더 가까운데, 전작들과의 큰 차이는 몰입감에 있습니다.

<대탈출>이나 <여고추리반>이나 모두 출연진이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출연진들이 특정 상황에 던져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미스터리 수사단>에는 그런 장면이 없습니다. 모두 집합해서 바로 미션을 받는 것으로 넘어가죠.

대탈출 미스터리 수사단 비교

대탈출

<대탈출>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탈출러들이 게임의 구성이나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워낙 예능 짬밥이 있는 멤버들이라 ‘이게 지금 예능 방송’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의식했습니다.

그래서 멤버 본인들이 문제를 푸는 것보다 예능을 만드려는 데 초점을 두기도 했고, 몰입을 못해서 집중하지 못한 적도 있죠.

물론 강호동은 뭘해도 강호동이니 진지한 세계관에 스며들기가 어렵고, 애초에 제작진 쪽에서도 밀가루나 생크림 벌칙같은 예능적인 함정을 마련해놓는 등 본격적인 추리보다는 재미있는 예능을 지향했습니다.

또 멤버들이 방탈출이나 배경 소재에 익숙하지 않아서 유병재가 모든 스토리를 다 정리하고 요약해주는 역할을 전담.

여고추리반 미스터리 수사단 비교

여고추리반

한편 <여고추리반>은 하나의 시즌에 하나의 배경을 다뤘기 때문에 훨씬 배경에 몰입하는 분위기. 그러나 여고라는 특징적인 배경+거기에 전학온 학생들이란 설정 때문에 아무래도 출연진이 ‘연기’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점에선 <크라임씬>과 비슷하죠.

현실적으로는 2주에 한번씩 촬영을 하기 때문에 출연진들끼리 이전 화의 내용을 복습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끔씩 최예나에게 ‘아이돌 자아를 헷갈린다’는 자막이 달린다든가, 박지윤의 나이에 대한 언급 등 작중에서 작품 외부적 요소들도 튀어나옵니다.

미스터리 수사단 김도훈

미스터리 수사단

하지만 <미스터리 수사단>은 작품 외적인 요소의 언급이 거의 없습니다.

초반에 (세트가) 대단하다고 잠깐 얘기하는 정도고, 출연진이 연예인이라는 언급조차 없어요. 자막이나 인터뷰의 분위기도 전작들에 비해 차분한 편.

한마디로 사건과 관련이 없는 건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출연진들이 실제 상황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이용진이 가끔 분위기 환기용 개그를 치는 것 외에는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이 점이 정교한 세트, 치밀한 전개와 맞물려 상황에 굉장히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말하자면 <대탈출>은 탈출러 각각의 캐릭터성과 예능적인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여고추리반>은 배경 스토리에 집중한다면 <미스터리 수사단>은 문제풀이 과정과 진행을 중시합니다.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

캐릭터 밸런스

전원 남성, 전원 여성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남자 셋, 여자 셋. 남녀측 각각 예능멤(이용진, 이은지), 문제풀이 담당(존박, 혜리), 막내롤(김도훈, 카리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중은 꽤 분산되어 있는 편.

본격적인 암호 문제같은 건 존박이 맡아서 풀고 일행을 이끄는 리더 역할이지만, 종종 방탈출 경험이 많은 혜리가 진행 방향을 결정하고, 막내롤인 김도훈과 카리나가 의외로 굉장히 많은 활약을 합니다. 문제풀이에선 활약하지 못하는 이은지도 해야할 상황을 계속 확인하면서 사건 해결을 돕습니다. 이용진은 몸빵.. 멘탈 관리…

<대탈출>에는 신동과 유병재가, <여고추리반>은 재제와 박지윤이 문제풀이를 거의 전담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꽤나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원이 다른 데 한눈을 팔지 않고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하고, 배경 스토리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단서가 될만한 것도 금방금방 찾아냅니다.

한마디로 다들 우등생이에요.

너무 착착 진행되다 보니 미션이 좀 쉬워보이기까지 합니다. 벌레가 있는 벽의 구멍에 손을 넣어야 하거나 캄캄한 환풍구에 들어가야 하는 등 하드한 미션도 있는데 수사단이 너무 강해요. 특히 카리나.

<대탈출>이나 <여고추리반>에서 무섭거나 징그러운 상황에서 야단법석이 일어났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순간을 제외하면 상황이 빠르게 정리됩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도중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쳐 숨거나 어두운 환풍구로 올라가야 하는 장치 등 액션이 필요한 부분을 넣어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잠수함 편에서 잔혹한 시신이나 으스스한 분위기에도 침착하던 존박마저 막판에 너무 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헤맸던 장면은, 이 정도는 쫄리게 해야 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커서 ‘불편’할 장면도 없다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대탈출>이야 원래 예능 중심이었고 <여고추리반>에서는 출연진들이 다소 거친 말을 뱉었는데, <미스터리 수사단>은 서로에게 매우 젠틀한 분위기.

특히 환풍구에 누가 올라가느냐를 놓고 존박이 가위바위보를 제안했을 때 정말 자연스럽게 여성진을 빼놓고 얘기하는 모습에 ㄹㅇ 꽤 감탄함..

이용진이 카리나에게 드립을 치는 걸 제외하면 힘든 일을 스스로 자처하거나 서로 잘 챙겨줍니다. 그런데 사실 카리나가 너무 용감해서 뭐…..ㅋㅋㅋ

미스터리 수사단 이용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역시….분량이겠죠?

꼴랑 하루면 다 볼 수 있는 2부 6화 구성이라 얼른 더 내놓으라고 떼를 쓰게 됩니다. 사실 아직 초반부라 출연진들이 아주 친해진 느낌도 아니었고 약간 조별과제(희망편)같은 분위기이긴 합니다. 마차커플 이용진과 김도훈의 케미도 무척 좋았는데, 더 발전되는 걸 보지 못한 게 아쉬웠고요.

그 외에는 상당히 성의없는 엔딩을 들 수 있는데, “대~탈출!”처럼 유치하지만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어주는 연출이 없어서 열심히 달린 것치고 밍숭맹숭합니다. MISSION COMPLETED 라는 한마디라도 띄워줄 수 있었잖아…. 너무 슈류룽 맥없이 끊겨서 이게.. 끝? 지금 끝난 거야? 다음화? 어? 이랬다니까.

전반적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사실은 찍먹용 맛보기팩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에피소드 2개면 시즌1도 아니고 그냥 파일럿 아니냐구.이게 다 넷플릭스 때문이야.

얼른 다음 시즌 줘.

미스터리 수사단 존박

종합평 : ★★★

<미스터리 수사단>은 추리 예능에 고픈 시청자에게 잠깐 찾아와 준 소낙비같은 프로그램입니다. 넷플릭스의 자본을 업고 탄탄하게 완성된 배경은 구경하는 재미가 충분. 예능적인 요소보다 담백하고 진지한 사건 전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즌이 워낙 짧아서 출연진 사이에 아직 케미가 몽글몽글 발생할 단계는 아니지만, 집중력이 좋고 호불호 갈릴 여지가 없어 보기 편합니다. 적당한 긴장감을 주면서도 답답하게 막히는 곳이 없는 스무스한 진행도 장점.

다만 예능적인 면에서의 임팩트는 조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시리즈가 좀 더 길게 이어졌다면 출연진의 케미와 적응력도 좀 더 발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하고요.

그러니 성급하게도 하루 만에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될 수밖에요.

평가: 3/5

<미스터리 수사단>

우등생들의 조별과제.

댓글 남기기

Cabinet of Wonde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