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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이 아웃 더 룰렛(2024) 리뷰 : 얘들아 형이야 이딴 드라마는 보지마

노 웨이 아웃 포스터
와…진짜 출연진이 아까움….
노 웨이 아웃 줄거리

노 웨이 아웃 줄거리

가면을 쓴 수수께끼의 인터넷 방송인이 룰렛을 돌려 나온 흉악범에게 현상금을 건다.

다음 타깃은 13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성범죄자 김국호(유재명)를 죽이는 사람에게, 200억.

돈에 쪼들리는 형사 백중식(조진웅)은 김국호의 경호를 맡게 되고, 김국호는 국민들의 시위에 둘러싸인 집에 머문다. 그를 이용하고, 그를 죽이려 하고, 그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데…

노 웨이 아웃 조진웅

저능함은 전염된다

자극적인 소재와 앞부분만 보면 흥미로운 개요, 꽤 탄탄한 출연진은 마라맛 OTT드의 정석을 따라간다. 

이런 류의 장르물은 보는 사람의 뇌를 도파민에 절여 약간의 비현실성을 커버한다. <노 웨이 아웃>에 들어간 도파민은 거의 치사량 수준이다. 야구장에 현금 10억이 쏟아지고 사람들이 좀비 떼처럼 달려가는 장면이나 흉악범을 태운 경찰차에 계란이 수도 없이 쏟아지고, 모두가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등 자극적인 장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작중 전개와 스토리가 너무 멍청하고 저능하기 짝이 없어서, 그렇게 도파민을 쏟아붓고도 시청자를 마비시키는 ‘재미’를 주지 못한다.

이렇게 저능한 드라마는 본 적이 없어.

전반적인 스토리 설정에 구멍이 너무 많고, 작위적이고 일차원적인 전개뿐이다.

경찰들이 다 보는 앞에서 차가 폭발해서 트렁크에 넣어둔 현찰 9억 원이 홀랑 탔는데 아무도 모른다거나, 갓 출소한 강간범따리가 강력반 형사나 전문 킬러와 몸싸움을 해서 살아남는 불사신력을 자랑한다. 심지어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아서 자고 있을 거라는 대사가 들리고나서 5초 후에 깨어남. 이게 무슨..? 뭐지?

CIA도 죽여준다는 킬러가 삼엄한 경비를 뚫고 병원에서 사람을 빼돌리는 ‘기똥찬’ 작전이 고작 대낮의 병원 복도에 존나 커다란 연막통을 설치하는 것이란 사실은 이제 웃기지도 않는다. 보다보면 아이큐가 실시간으로 내려가는 기분. 지나가는 뉴스 프로그램이나 주변 인물들의 대화도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한심하며, 작가가 대사를 생각해 낼 지능이 없어 ”씨발“로 채우는 게 티가 남…

노 웨이 아웃 가면남 정체
가면남 의상이 너무 구림……

200억은 왜 썼니

일단 스토리 구성부터 허술하기 짝이 없다.

흉악범의 목숨에 거금을 거는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하는데, 정작 200억을 뿌리는 가면남이 누구인가는 이 드라마에서 그리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중반 이후부터는 어느 누구도 가면남의 정체를 궁금해하지도 않고, 충실하게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만 항뿐. 경찰은 수사하는 시늉을 하다가 걍 도중에 그만둔다. 

가면남은 모든 것을 조종하는 능력 개쩌는 남자지만“얘들아 형이야.”라는 인사와 경박한 말투, 촌스러운 옷차림은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어서 치열하게 아귀다툼을 벌이는 군상극을 만들어내기엔 턱없이 포스가 부족하다.

한마디로, 짜친다고.

10억 원의 현금을 드론으로 뿌리는 재력과 김국호 살인미수가 일어나자마자 실행자의 신원을 파악해 바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정보력 등 가면남의 능력은 매우 비현실적인데, 경찰의 무능함도 도를 지나치다 보니 둘이 맞물려 그냥 드라마 전체가 우스워지고 만다.

막판에 가면남의 정체와 동기가 밝혀지기는 하지만 이 역시 배경 설정일 뿐 그 캐릭터에는 깊이가 전혀 없다. 그가 어떻게 이 거대한 판을 설계했는지, 왜 이렇게 해야만 했는지, 그의 마지막 행보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언급도 완전히 생략된 채. 그리고 솔직히 외부적으로도 전혀 긴장감이 없는 게, 배역 소개와 회차 정보만 읽어도 대충 누군지 감이 옴….

반쪽짜리 전략

<노 웨이 아웃>은 한 화당 하나의 캐릭터가 공개된다는 식으로 광고를 했는데, 반 정도만 맞는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요 캐릭터 한 명당 중심 에피소드 한 개씩 배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염정아가 맡은 ‘안명자’의 에피소드는 4화지만, 스토리상 3화에서 미리 살짝 얼굴을 비추고 다음 회차에도 계속 주요 인물 중에 하나로 나옵니다. 이건 꽤 전략적인 구성인데 이번 화가 노잼이라도 다음 화에 나오는 배우를 기다리느라 계속 보게 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 (ex. 허광한은 보고 하차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좀 먹히기도 했다. 다음에 나올 배우들에 대한 정보가 없었더라면 2화 보고 기분 잡쳐서 이미 하차했을 테니까.

그러나 한 캐릭터에게 집중한다고는 해도 그 인물이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캐릭터의 설정 자체는 다들 상당히 강렬하고 매력적인데, 그게 진짜 딱 ‘설정’뿐. 개요만 그럴듯하게 짜놓고 알맹이는 아무것도 없다.

에피소드 하나를 캐릭터의 콘티만으로 채우려다 보니 인물들이 내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도 지루함을 유발한다. 

백중식은 내내 돈을 숨기고 쫓기고, 쫓기고, 쫓기고,
윤창재는 PC방에서 협박을 하고, 하고, 하고, 
서동하는 괴롭힘을 당하고, 당하고, 당하고… 뭐 이런 식.

그럼에도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 모여있어 디테일은 간신히 볼만하긴 하다. 아니, 오히려 독이라고 해야 하나? 유재명 씨 연기 좀 살살해주세요…. 제발……..

노 웨이 아웃 연기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표독스러우면서도 능수능란한 정치 쇼를 펼치는 안명자(염정아), 겁이 많고 비열하지만 약삭빠른 변호사 이상봉(김무열), 교활하고도 만만치 않은 김국호(유재명)가 각각의 목적을 위해 협상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 피카레스크의 진수.

예능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흉흉한 눈빛을 보여준 이광수나, 응어리진 감정 연기를 보여준 성유빈 등의 뉴페이스도 괜찮았고. 아,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허광한도 언급을 빼놓을 수 없겠지. 그는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외국인 킬러’라는, 마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캐릭터로 활약한다.

어쨌든, 캐릭터의 소화력에 있어선 딱히 이의를 달 수 없을 정도라, 특정 배우의 팬이라면 꾹꾹꾹꾹 참고 볼 수는 있을 정도.

각본과 연출, 유유상종 사이언스

각본이 엉성해도 연출이 분위기 있게 커버해서 반은 갈 때도 있는데, 각본의 수준과 어울리는 연출이 만났다. 필요가 없거나 같은 장면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끈다

예를 들면, 경찰이 가면남의 아지트에서 거대 룰렛을 발견하는데 백중식이 룰렛을 돌리자 가면남이 방송했던 것과 똑같은 결과(김국호-200억-죽인다)가 나온다. 다시 한번 돌리는데, 또 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러니까 룰렛은 이미 조작되어 있었고, 가면남은 김국호를 죽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는 게 드러나는 장면.

응.

그런데 그다음에, 룰렛을 또 돌린다.

돌리고.

다음 화에서도 또 돌림.

왜?

그리고 룰렛이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은 드라마 끝날 때까지 전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가면남이 김국호를 의도적으로 죽이려고 했다는 것은 범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걸 중심으로 수사를 하나 싶었는데 경찰은 전~혀~~ 조사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쓸데없이 잔인하기까지 하다. 최근 본 것 중에 가장 잔인한 드라마는 아닌데, 가장 불쾌한 드라마였다. 2위는 우씨왕후… 근데 우씨왕후가 좀 더럽다면 노웨이아웃은 역겹달까..

특히 성범죄를 다루면서도 정말 이렇게 대놓고 불쾌하고 더럽게 묘사하는 매체는 진짜 오랜만에 본다. 여성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이 드라마의 수준이 작중 나오는 자극적이고 천박한 광경 그대로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다.

아… 진짜 끝까지 기분 더러워……

종합평: ★

재밌나? X
주제의식이 있나? X
때깔이라도 좋은가? X
보고 나면 기분이 뿌듯한가? X

쓰레기 같은 드라마라서 이거에 대해 길게 쓰는 것도 아까운데 또 너무 쓰레기라서 할 말이 많았다는 게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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