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끗하고 보기 좋은 어항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바로 어항 이끼 제거하기.
어항 속에 이끼가 잔뜩 낀 광경은 보기에도 안 좋을 뿐더러 물 속의 밸런스를 깨뜨리기도 합니다. 어항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기도 하고요.
그럼 어항 이끼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어항 이끼(algae)에 대하여
용어를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보통 ‘어항 이끼’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조류(algae)’입니다. 그냥 이끼는 moss, 모스볼과 같은 그 부드럽고 카펫 같은 이끼류를 통칭합니다.
이제부터 조류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물집사들을 매우 고생시키는 조류는 사실 유익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새우나 일부 물고기는 조류를 먹고살며, 조류가 여과제 역할을 하기도 하죠. 어떻게 보면 자연 현상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항의 미관상 좋지 않고, 또 조류가 지나치게 자라면 물고기와 수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조류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종류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릅니다. 어항의 조류를 제거하기 전에 어떤 종류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류의 발생 원인
- 어항이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 있다
- 조명을 지나치게 오래 켜둔다 (적정 조명 시간은 6~8시간)
- 먹이를 지나치게 많이 급여했다
- 환수를 자주 하지 않았다
조류는 수초와 똑같이 광합성을 하고 유기물을 영양분으로 삼아 자랍니다. 즉, 조류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은 빛, 수질, 영양소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원인은 대체로 조명을 너무 오래 켜 두거나, 어항이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 있거나, 물고기에게 먹이를 너무 많이 급여했거나(남은 먹이가 분해되면서 조류의 영양분이 됨), 환수를 오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안시, 비파, 새우 등의 생물병기가 있다면 일부 이끼는 조절 가능합니다. 하지만 안시나 비파는 크기가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작은 어항에서 오래 기르기는 어려운 편. 새우도 관상용 작은 체리새우들은 사실상 이끼 제거에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거대한 야마토 새우 정도라면 모를까..
종류별 어항 이끼 없애는 법
조류의 종류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조류 종류 6가지를 살펴보죠. 사진을 보고 자신의 어항에 생긴 조류의 이름을 알아봅시다.

붓이끼 (Black Beard Algae)
이름처럼 가는 붓털 같은 이끼로, 길이는 1cm 정도까지 자라며 검은색, 녹색, 갈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띱니다.
대체로 알칼리성 수질을 띤 수조에 발생하고, 비료나 노폐물이 너무 많으며 여과 능력이 부족할 때 생깁니다. 또 수류가 강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수초가 흔들릴 정도로 어항 내 수류가 강하다면, 출수구를 벽 쪽으로 돌리거나 약하게 개조해 줍니다. 또 사료를 너무 많이 줘서 바닥에 썩고 있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찌꺼기들을 제거합니다.
붓이끼는 박멸하기 어려운 조류입니다. 어항을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수류를 조절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게 최선.
그나마 그렇게 해롭지는 않은 조류라는 게 다행…. (미관상 안 좋을뿐)
붓이끼가 유리면에 붙어 있다면 스크래퍼로 긁어서 제거하고 돌, 유목, 장식품에 붙어있다면 꺼내서 락스에 담가둡니다. 물론 그 다음에 다시 넣을 땐 아주아주 깨끗하게 헹구고 잘 말려서 넣어야 합니다.
생물병기로도 없애기 어려운 조류이기 때문에, 약품을 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이끼 (Hair Algae)
초록색의 낚싯줄 같은 가는 모양의 이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뭉쳐집니다.
대부분 빛에 의해 대량 발생하는 이끼로, 조명 시간이나 광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직사광선을 맞고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혹은 수초나 유목에 붙어서 오기도 합니다. 새로운 수초나 생물을 샀다면, 귀찮더라도 꼭 검역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을 넣어서 근처에서 둘둘 감듯이 돌려주면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남는 것은 핀셋으로 정교하게 뽑아주면 됩니다. 이후 예방을 위해서 광량을 조절해 줍니다. 이끼 청소 물고기와 새우도 실이끼를 잘 먹습니다.
상대적으로 없애기 쉬운 편.

녹점 이끼 (Green Spot Algae)
유리벽이나 수초 잎 위에 주로 생기는 이끼로 녹색의 얼룩점 형태입니다. 수질이 안정되어 있고 수초 상태가 좋을 때에도 많이 나타납니다.
녹점 이끼는 조명 시간이나 광량이 많을 때, 어항이 직사광선을 맞을 때 혹은 CO2 및 인산이 낮을 경우 (혹은 다른 영양소가 과다일 때) 발생합니다.
즉, 녹점 이끼를 예방하려면 광량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환수를 자주 해주는 것도 포인트. 적은 양을 자주 환수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녹점 이끼가 유리면에 있다면 스크래퍼 등으로 밀어서 제거하고, 수초 위에 있다면 손가락이나 스펀지 등으로 비벼서 떼어냅니다. 이후 반드시 환수해줄 것.
녹점 이끼를 잘 먹는 생물병기로는 비파가 있습니다.

갈색 이끼 규조류 (Brown Algae)
수조 세팅 초기에 많이 나타나는 조류로, 색깔은 갈색. 유리벽이나 잎, 자갈 등 아무 데나 다 붙어있는데, 만져보면 미끈미끈하고 부착력은 낮습니다.
여과 능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 많이 발생하며, 알칼리성 수질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또 광량이 적을 때 나타납니다. ‘수조 세팅 초기에 나타나는’ 것은, 아직 여과 박테리아가 충분하지 않아서 물속의 노폐물을 다 분해할 수 없을 때라는 이야기입니다. 물이 잡히고 수조 환경이 안정되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잡이 과정 중 갈색 규조류가 나타나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유리면에 붙어있을 때에는 스크래퍼로 긁어내고, 조명을 강하게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합니다. 여과조에 활성탄을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녹조 (Green Water)
녹조는 물이 완전히 불투명한 녹색이 되는 현상입니다. 물의 색깔이 변한다는 점에서 백탁과 비슷한데 물이 불투명한 흰색이면 백탁, 녹차같은 색을 띠면 녹조.
이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증식으로 인한 현상으로 어항이 직사광선을 받거나, 비료를 너무 많이 투여했을 경우, 암모니아가 많을 때 발생합니다.
일단 조명을 내리고,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 어항이 있을 경우 위치를 바꿔줍니다. 물갈이를 계속 해줘야 하지만, 녹조류 증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따라잡지 못하고 물이 깨질 위험이 있습니다.
여과기와 여과제의 양을 늘려서 투약하고 점점 걷힐 때까지 기다립니다.
어항을 항상 꾸준하게 관리해주지 않으면 가장 먼저 생기기 시작하는 ‘문제’가 바로 조류입니다. 조류가 생긴 것 자체만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아무래도 미관상 좋지 않아서 보기 찜찜하죠.
대체로
- 적정 조명 시간 지키기 (6~8시간)
- 직사광선이 두는 곳에 어항 두지 않기
- 여과기 잘 챙기기
- 먹이 너무 많이 주지 않기
이 정도면 지켜도 어항에 심각한 일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조류가 생겼다면 그 종류와 원인을 분석하고 먼저 환수를 해줍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