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TV

비하인드 허 아이즈(2021) 리뷰와 결말 : 반전을 위한 오랜 기다림

넷플릭스 비하인드 허 아이즈 포스터
데이비드와 바람을 피우는 루이즈

비하인드 허 아이즈 줄거리

병원에서 일하는 싱글맘 루이즈는 지친 일상을 보내던 중 바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이름도 밝히지 않고 헤어진 그들.

하지만 다음날, 루이즈의 직장에 새로온 의사가 바로 어젯밤 바에서 만났던 그 남자, 데이비드였다.

루이즈는 유부남인 데이비드와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서로 끌리는 감정은 어찌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데이비드의 아내인 아델과 안면을 트게 된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델과 친분을 쌓는 루이즈.

그러나 데이비드와 아델의 관계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아델과 우정을 쌓는 루이즈

전체 줄거리와 반전

아델의 남편 데이비드와 바람을 피우며 아델의 절친이 되어가는 루이즈.(….)

아델은 악몽을 꾸고 야경증에 시달리는 루이즈에게 꿈을 컨트롤하는 법(자각몽)을 가르쳐주며 자신의 친구인 ‘롭’이 쓴 일기를 준다.

아델과 롭
처음엔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던 아델의 과거

루이즈는 일기장에 쓰인 방법으로 조금씩 악몽에서 벗어나고, 아델이 과거에 정신병원에 입원했었고 그 때 롭과 만나 우정을 나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아델의 얼굴에 큰 멍이 들자 루이즈는 그녀가 데이비드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데이비드와 다투고 직장에서 해고당한 루이즈는 아델을 더욱 동정하고 점점 그녀를 믿게 된다.

그러던 중 루이즈는 자각몽 상태를 넘어 자신의 정신이 몸을 빠져나오는 유체이탈을 경험한다. 옆집에 사는 친구가 어떤 옷차림인지, 뭘 하고 있는지까지 보고 깨어난 루이즈는 크게 놀라고, 아델 역시 유체이탈을 했던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아델이 유체이탈을 통해 자신과 데이비드의 관계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일부러 자신에게 먼저 접근했다고 추측하는 루이즈.

또 아델은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전에 있던 곳에서 이사했다고 하지만 사실 데이비드는 바람을 피운 적 없었고 아델이 남편과 친한 카페 여주인에게 일방적으로 해코지를 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낸다. 여주인이 데이비드에게 결혼 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주자 (유체이탈을 통해 이를 지켜본) 아델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

식칼을 들고 있는 아델

데이비드에게 집착한 아델은 끊임없이 남편을 감시하고 그에게 접근한 여자들을 끊어내기 위해 수작을 부려왔다. 또한 롭은 마약을 과다투여해 죽었는데 아델이 그의 시신을 우물에 넣고 데이비드에게 누명을 씌워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협박한 것.

데이비드는 아델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을 다물어왔지만, 모든 걸 알게 된 루이즈 덕분에 자유로워지겠다며 경찰에 자수를 결심한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경찰서에 갔다는 사실을 안 아델은 절망하며 루이즈에게 마지막 문자를 남기고 집에 불을 지른다. 루이즈는 황급히 달려가 유체이탈을 통해 그녀를 구하려고 시도하는데…

비하인드 허 아이즈 반전 결말

사실 이는 아델의 함정이었고, 아델은 루이즈가 유체이탈을 한 틈을 타 자신이 유체이탈로 루이즈의 몸을 차지해 버린다.

루이즈의 영혼은 약에 취한 아델의 몸에 들어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고, (루이즈의 몸에 들어간) 아델은 (아델의 몸에 들어간) 루이즈에게 마약을 과다 투여해 살해한다.

그리고 루이즈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결백한 척하며 데이비드를 다시 차지하려는 그녀.  

…..그리고.

사실은 ‘아델’은 아델이 아니었다.

아델의 모든 것, 그녀의 재산과 삶과 데이비드를 탐낸 롭은 그녀에게 유체이탈을 시도해보자고 꼬드기고, 몸이 바뀌자마자 롭(의 몸에 든 아델)을 살해해 우물에 넣어버린다. 즉 아델의 진짜 정체는 롭.

그리고 그는 같은 방식으로 루이즈를 죽이고 그녀를 차지해 데이비드를 또 한번 속인 것.

모든 단점을 뒤엎는 마지막 반전

<비하인드 허 아이즈>의 반전은 이중반전으로, 첫번째는 아델이 처음부터 루이즈를 노리고 속였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는 아델이 실제로는 롭이었다는 점.

첫번째 반전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지만, 두번째 반전의 임팩트는 강렬하다. 초능력을 쓰는 남자 얀데레라니..

보는 내내 스토리가 예측이 되서 시큰둥하게만 보고 있었는데, 아델의 영체가 파란색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무심결에 으악 소리지를 뻔.

아델과 롭이 처음 유체이탈을 시도할 땐 아델에게서 보라색 영체가, 롭에게서는 파란색 영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델이 루이즈의 몸을 빼앗을 땐 그녀의 영체는 파란색.

그외에도 은은하게 여기저기 복선이 뿌려져 있다.

  • 과거의 아델은 약을 하지 않는데, 현재의 아델은 명백하게 약물중독자라는 점 (롭이 약물중독)
  • 데이비드는 자신이 불 속에서 구했던 소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한 대사
  • 꿈을 ‘통제’하는 것에 매달린 것은 롭이었다는 점
  • 롭이 아델에게 지나가듯이 한 “그럼 나랑 바꾸자”라는 발언이나 데이비드에게 프랑스어를 하냐며 “쥬뗌므(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반전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롭과 아델의 관계는 굉장히 묘하다.

아델은 롭에게도 친밀하게 키스를 하고 “사랑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흘리는데, 아델이 너무 순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성친구에게 하는 것 같은 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또 데이비드가 롭에게 살짝 질투하자 아델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돼.”라고 잘라 말한다. 이것도 아델이 데이비드 일편단심이어서인지, 롭이 게이라는 것을 알아서인지 모호하게 처리. (롭이 동성애자라는 암시는 있지만, 양성애자인지 신체적으로 여성이기를 바라는 건지는 의문)

한편 롭은 아델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델의 삶을 부러워하고 찬탄한다. 아델에 대한 우정은 진심이었으면서도 계급 차이에 절망하는 그의 모습은 꽤 섬세하게 묘사되는 편.

아델의 과거 편에서 자잘한 복선과 떡밥을 뿌려놓았고, 또 세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어두운 복선은 꽤나 스릴있는 부분.

비하인드 허 아이즈 데이비드와 아델

장점을 바래게 하는 지속적 지루함

하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1화와 뒤통수를 시원하게 후려갈기는 6화를 제외하면, 드라마는 내내 삐걱거린다.

초중반 이 작품의 주요 스릴 포인트는 데이비드가 아내를 핍박하는 가정폭력남인지, 아델이 남편을 조종하고 압박하는 미친년인지 하는 것. <레베카>나 <나를 찾아줘>같은.

하지만 솔직히 아델은 전혀 결백해 보이지 않으며, 데이비드는 착한 사람인데 뭔가 억울하고 위험한 사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티가 난다. 대충 눈치란 게 있으면 아델이 데이비드에게 여러가질 덮어씌워 붙잡아놓고 있고 그게 롭과 관련되어 있을 거란 사실은 1화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대부분은 오직 마지막에 반전을 때리기 위해 어영부영 시간을 때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비하인드 허 아이즈의 주인공 루이즈

일단 주인공의 심각한 매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루이즈의 캐릭터성은 정말 형편없고, 행동이 너무 작위적이라 관객이 그녀에게 이입해 혼란스러워하고 위협받기보단 ‘지랄한다..’같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불륜에 관대한 미드치고 주인공이 데이비드에게 단호하고 쿨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중반부 이후엔 이런 미친 불륜녀는 처음 본다 싶을 정도로 돌변. (….)

뭐 불륜녀들에게 제정신이 어딨겠냐마는…

불륜녀의 사고방식보다 심각한 것은 행동의 얄팍한 작위성으로, 데이비드에게 차이자 갑자기 아델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그녀의 편이 되는 장면은 치졸하기 그지없다. 그 후에도 탈룰라를 밥먹듯이 해서 루이즈의 현재 스탠스를 따라가기가 힘들 지경.

또 롭의 일기를 받아놓고 여기 쓰인 내용에 대해 왜 아델을 의심하지도 않았는지, 화재 현장에서 왜 다짜고짜 유체이탈을 시도한 건지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

아델이 이 모든 걸 꾸몄다는 반전을 위해 개연성이 크게 희생되었고, 루이즈는 그저 충격적인 반전을 위한 제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주인공의 얄팍하고 박쥐같은 행적은 지금 벌어지는 일에 전혀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연출도 조악하고, 루이즈의 악몽이나 유체이탈, 불꽃 등의 CG는 쏘 구림….

특히 유체이탈은 정말 중요한 씬이고 진지하고 무서워야 하는데, 쌍팔년대의 어린이 드라마 감성입니다. 심지어 조명도 심각하게 촌스러움..

등장인물들이 악몽에 시달리다 흐어어어억 하면서 일어나는 장면이 너무 자주 쓰여서 짜증을 유발하는 것은 덤이고.

사실 앞에서 언급한 ‘부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루이즈’도, 연출로 데이비드와 아델의 치명적인 매력을 좀 더 돋보이게 했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부분이었을 텐데. 하지만 드라마는 대부분의 시간을 유의미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마지막의 마지막 회심의 반전이 아니었다면, 스릴러로선 조악하고 호러는 아닌, 이도저도 아닌 쓰레기였을 것. 

루이즈를 노려보는 아델

종합평: ★★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대부분의 시간이 지루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다 보고 나면 손해보는 느낌은 아니다.

그만큼 반전이 임팩트있기도 했고, 개연성과 급발진 문제는 조금 있어도 암시와 복선도 촘촘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반전 스릴러의 퀄리티를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아델 역을 맡은 이브 휴슨이 오묘한 매력을 자랑. (너무 치명적인 척해서 완성도에 도움은 안되지만)

<레베카>와 <스켈리톤 키>를 합친 창의성은 인정하고, 장르의 전환은 꽤 신선. 심리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오컬트계라니! 전반적으로 좀 더 매끄럽고 섬세하게 다듬어졌다면 좋았으련만, 저도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선 안되겠지.

댓글 남기기

Cabinet of Wonde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