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간다 한국판 일본판 비교:
2014년 개봉한 <끝까지 간다>는 다양한 국가에 판권이 팔려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리메이크되었다. 그중 일본판은 한국판과 큰 줄기와 주요 장면들은 같지만 ‘서로 적이 된 두 경찰이 끝까지 간다’는 메인만 제외하면 중반부터 상당히 달라진다.
- 한국판 <끝까지 간다> 줄거리
- 전속력의 미학
- 일본판 <끝까지 간다> 줄거리
- 한국판 일본판 주요 차이점
- 리메이크하면서 사족 100개
- 비교 불가의 케미
- 모자란 개그, 부족한 액션
- 센 척 하지마, 약해보이잖아

한국판 <끝까지 간다> 줄거리
강력반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뇌물 혐의로 내사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중 급하게 뛰쳐나온다. 그는 심란한 마음으로 밤길을 운전하다 사람을 치고 만다.
트렁크에 시체를 싣고 가던 고건수는 음주운전 검문에 걸리지만 간신히 빠져나온다. 그는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는 어머니의 관 속에 시신을 넣고 다음날 입관해 버린다. 또 사고 흔적이 남은 범퍼도 고의로 추돌 사고를 일으켜 교체함으로써 증거를 인멸한다.
하지만 그가 치었던 남자는 지명수배자인 ‘이광민’이었고, 우연찮게도 건수의 팀이 이광민의 행방 조사를 맡게 된다. 그리고 사건 당일 이광민을 치고 달아났다는 뺑소니 제보가 들어오면서 건수는 초조해진다.
그리고 그에게 수수께끼의 인물로부터 이광민을 죽였다는 걸 안다는 전화가 걸려오는데…..

전속력의 미학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멈춰 서지 않으며, 숨 쉴 틈조차 거의 주지 않는다. 그나마 좀 소소하게 개그 치는 신에서 알아서 숨을 골라야 하는 수준. 처음부터 과장된 극한으로 몰고 가기보다는, 놀라게 했다가 살짝 느슨하게 놓아주었다가 확 쪼이는 등 기술적으로 사람을 막 못살게 군다. 근데 이게 너무……….
재밌어.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두 배우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의 심리나 거창한 주제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그런 걸 따질 정도로 그렇게 멀찍이서 평가하게 냅두질 않는다. 두 배우가 관객의 멱살을 붙잡고 거침없는 힘과 속도 속에 던져버린다.
이선균은 이 영화로 ‘짜증계의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말을 들었을 만큼 초조하고 신경질적인 형사를 제대로 표현해 냈다. 부드러운 인상과 특유의 목소리가 이런 캐릭터에 잘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모든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의 연기 덕분에 고건수는 별다른 서사 없이도 관객을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관객은 그의 절박함과 초조함을 함께 느끼는 운명공동체가 되어버린다.

한편 조진웅은 정말 완벽하게 영화 분위기 자체를 휘어잡는 악역으로 군림한다. 이쪽도 딱히 서사를 팔거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도 않는데, 대신 시종일관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는 힘과 그의 여유로운 태도로 긴장감의 리듬을 형성한다.
건수에게 맞아주면서 아픈 척하다가 역습을 가해 철저하게 고문하는 장면이나 그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고 능청스럽게 웃는 장면은 거의 조련에 가깝다. 그냥 자기 힘센 걸 자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벗어날 수 없다’는 느낌을 주고, 여기에서 오는 고건수의 절박함이 영화 전체를 끝까지 꿰뚫는다.
튼튼하게 만들어진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는 미친듯이 달립다. 한번 삐끗하지도 한눈팔지도 않고 전속력으로, 끝까지.
끝까지 간다
- 감독: 김성훈
- 출연: 이선균, 조진웅
- 장르: 액션, 범죄, 스릴러
- 개봉: 2014년 5월 29일
관객을 정말로 못살게 구는 브레이크 고장난 스릴러의 진수. 숨쉴 틈을 좀 달라고.
종합평 : ★★★
………자, 그러면. 일본판은 어떨지.

일본판 <끝까지 간다> 줄거리
형사인 쿠도(오카다 준이치)는 병원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자신이 뇌물을 받았다는 기사가 다음날 신문에 실릴 것이라는 소식을 연이어 듣고 패닉에 빠져 운전하다 한 남자를 친다. 그는 급한 마음에 시체를 트렁크에 숨기는데, 음주운전 검문에 걸리고 만다.
트렁크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려 의심을 받지만 뒤이어 현경찰 본부 소속의 감찰관 야자키(아야노 고)가 나타난다. 쿠도는 그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유를 대며 간신히 빠져나오고, 시신을 어머니의 관 속에 숨긴다.
어머니의 가게 단골이던 야쿠자 두목 센바는 돈이 부족한 쿠도의 처지를 헤아려 ‘오다’라는 양아치가 사찰에 숨겨진 거액의 비자금을 훔쳐 달아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쿠도는 오다를 잡아 신세를 펴려고 하지만, 오다가 전날밤 그가 치어죽인 남자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번호로부터 “네가 사람을 죽였다는 걸 알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는데…

한국판 일본판 주요 차이점
1.오프닝
[한국] 고건수는 이미 장례를 치르던 중에 내사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빠져나온다. 그러다 한 남자를 차로 치어버리고, 트렁크에 시체를 넣고 가다 음주운전 검문에 걸린다.
형사라는 점을 이용해 갑질을 시전해 어찌어찌 넘기고,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겨 같이 입관시켜 버린다.
[일본] 쿠도는 병원으로 향하던 중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를 치어 죽인 그는 트렁크에 시체를 숨기지만 음주운전 검문에 걸린다.
갑자기 감찰관인 야자키가 나타나고, 쿠도는 야자키에게 변명을 하며 간신히 빠져나온다. 그는 일단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기고 화장해버릴 계획을 세운다.
2. 인물관계 설정
[한국판] 고건수는 아내와 이혼하고 여동생 부부,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와이프는 등장하지 않음.
[일본판] 쿠도는 아내가 이혼 신청서를 낸 상태로,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고 딸은 아내가 데리고 사는중. 여동생은 없고 쿠도 어머니의 장례도 아내가 도와준다. 부부가 서로 구질구질하게 미련 있음.
3. 악역의 동기
[한국판] 박창민은 마약을 빼돌려 번 돈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금고 열쇠를 하수인이었던 이광민이 들고 튐. 이광민을 찾아가 총을 쏘지만 이광민이 도망치다 고건수의 차에 치인다.
[일본판] 현경찰 본부장이 사찰 묘지에 숨겨둔 비자금 금고를 열 수 있는 방법이 야자키의 지문+카드키였는데, 오다가 카드키를 들고 튀자본부장이 찾아오라고 야자키를 시킴.
오다는 야자키의 결혼식에서 핸드프린팅을 핑계로 그의 지문을 얻어 금고의 자물쇠를 자신의 지문으로 바꿔놓는다.
야자키는 야쿠자인 센바를 통해 오다를 찾아내 죽이려고 하지만 오다가 총 맞고 도망가다 쿠도의 차에 치인다. 야자키는 또 본부장에게 까이다 울컥해서 그를 죽여버리고, 쿠도의 딸을 납치해 오다의 시체와 교환하려 한다.
4. 악역의 행동
[한국판] 박창민은 먼저 뺑소니 제보인 척 전화를 걸고 고건수의 행동을 살핀다. 고건수가 시체 유기의 증거가 없다는 걸 알아차리며 그를 조롱하자, 경찰서에 들이닥쳐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싸대기부터 후려친다. 그래놓고 사람 잘못봤다며 변명. 고건수가 화장실에서 반격하자 오히려 그를 제압하고 고문하면서 협박한다.
또 고건수가 자수하겠다고 했을 때에는 그의 집에 가서 여동생과 딸을 만나며 언제든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걸 암시해 압박을 가한다.
[일본판] 야자키는 쿠도를 회유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자 익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다. 쿠도가 그에게 증거가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유치하게 욕하자 갑자기 차로 다가가 쿠도를 끌어내고 두드려팬다.
그리고 그냥 쿠도의 딸을 납치해가서 협박.
5. 흑막의 존재
[한국판] 그런 거 없음
[일본판] 야자키의 장인이 되는 현경찰 본부장이 야자키에게 더러운 일들을 떠맡기고, 그를 무시하고 모욕한다. 결국 빡친 야자키에게 살해당함.
여기에 야쿠자 두목인 센바는 야자키와 쿠도 사이에서 자기 몫을 헤쳐먹으려고 상황을 조종하고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

리메이크하면서 사족 100개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초반은 꽤 비슷하고 핵심적인 장면은 같다. 하지만 갈수록 방향이 달라진다. 정신차리고 보면 아니 이게 지금 어디야?
일본판에는 이런저런 설정과 설명이 추가되었는데, 문제는 이게 진짜로 쓰잘데기없다는 거.
먼저 한국판의 경우, 캐릭터의 설명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고건수는 이혼남. 박창민, 존나 세다. 둘 다 부패경찰. 끝.
특히 박창민은 “너 때문에 잠수 기록 경신했다.“라는 한마디로 그가 해군 특수부대 출신(내지는 적어도 잠수 숙련자)이라는 암시를 줄 뿐이다. 그리고 워낙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여줘서 사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다.
영화는 캐릭터를 이렇게 심플하게 처리한 대신 남은 모든 에너지를 몽땅 둘의 폭주에 쏟아넣는다. 고건수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느냐. 다음은. 그리고 다음은. 또 어떻게. 그래서 쉴 새없이 질주하면서도 연료가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일본판에서는 곳곳에 설명을 붙이고 심리 묘사를 하려는 시도를 한다.
…뭐,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쳐. 문제는 그 설명이 개연성이나 설득력을 더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어이가 없다는 점.
비자금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부연 설명이 붙고 훨씬 스케일이 커졌지만, 사찰에 정치인들의 비밀 금고가 있다는 황당한 설정에 그게 현경 감찰관의 지문으로 열린다는 더 황당한 설정이 이어지면서 유치찬란해짐…
특히 센바 조직의 할배가 흑막으로 등극하면서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하는 부분은 매우 실망. 두 사람의 이야기에 필연적인 요소를 부여하려던 것 같지만, 너무나 작위적이고 주인공 둘의 힘을 확 죽여버린다.
후술하겠지만 주인공들의 쓸데없는 묘사들과 저능한 행보도 개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비교 불가의 케미
한일 비주얼부터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캐릭터가 달라질 거라는 건 예측 가능하다. 이선균이 약간 슬림하고 신경질적인 인상인 데 비해 오카다 준이치는 좀 하드보일드과. 조진웅은 떡대부터 상당하지만 아야노 고는 꽤 가냘프고 샤프한 느낌.
당장 체격 차부터 반대이기 때문에 어떤 케미가 나올지 기대했는데……….. 케미는커녕 캐릭터부터 형편없다.
깡다구 형사 → 한심한 남자
고건수는 좀 소시민스러운 구석도 있긴 하지만 성격이 원체 지랄맞고, 본인 스스로도 “형사 짬밥 10년”이라고 언급했듯 은근히 노련한 면도 있다. 그는 미치고 팔짝 뛰겠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기지를 발휘하고 최선의 대처를 하기 때문에 관객도 크게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쿠도는 형사 주제에 너무 벌벌 떨고 한심하다. 아니, 혼자 입틀막하고 헉헉거리는데 누가 봐도 안 수상하냐고. 누가 뭘 물어도 제대로 대답조차 못함…
심지어 시체를 혼자 확인해 볼 생각도 못해서 동료가 지적하고, 폭탄 같은 경우도 야쿠자 할배가 준 거.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일이라곤 헉헉대면서 쫓기는 것뿐. 오바떠는 연기도 너무 어색. 오카다 준이치가 그렇게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캐릭터 자체가 너무 한심함…

카리스마 자연재해 → 비련의 저능남
그리고 박창민과 야자키는 그 이상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사실상 영화의 스릴을 주도하는 악역이기 때문에 이건 무척 중요한 부분인데…
박창민이 거의 자연재해 수준인 반면 일본판에선 야자키가 왜 ‘끝까지 가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사실은 그도 피해자예요. 본부장에게는 쪼인트 까이고 부하 양아치한테 무시를 당하는데 결국 이 울분이 터져 광기가 된 것.
그러나 이용당하는 그의 모습이 비극적으로 그려지기만 할 뿐, 카리스마는 1도 없다.
굉장히 심각한 내용을 문자로 연락하는 장면이나 불안할 때마다 틱 증세를 보이는 것도 포스를 매우 깎아먹는다. 심지어멀쩡한 목격자 앞에서 사람을 죽이려고 대놓고 총을 쏘는 믿을 수 없는 저능함(직업: 경찰)을 보여줌으로써 어이를 터뜨린다.
말하자면, 야자키는 쿠도를 압박하는 악역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쿠도는 거기에 제대로 반격도 못하고.
한국판에서는 박창민과 고건수가 서로를 끝까지 가게 만들었다면, 일본판에선 그냥 둘이 각각 다른 흑막에게 놀아나는 입장일 뿐이다. 그들을 ‘끝까지 가게’ 만든 것도 결국 본부장 영감과 야쿠자 할배고.
그래서 목숨을 건 두 남자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일본판은 그저 쫄따구 두 마리가 지들끼리 싸우는 한심한 광경으로 보보인다. 이럴거면 그냥 제목을 <사막의 도마뱀>으로 하지 그랬냐.

모자란 개그, 부족한 액션
한국판에는 깨알같은 개그가 곳곳에 들어있는데, 이런 개그는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 동시에 다음에 오는 긴장감을 더 조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죽어서 묻힌 엄마 옆에 남자가 있다는 무당의 발언은 웃기면서도 약간 오싹하고, 고건수는 폭탄이 터질까봐 전전긍긍하는 와중에 박창민이 선지국 얘기나 하는 장면 역시 개그 신이지만 동시에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본판에서는 개그를 상당히 많이 쳐내고 더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다소 밋밋해져 버렸다.
특히 폭탄 신이 그렇다. 야자키는 시체 가방에서 대놓고 폭탄 불빛이 번쩍거리는데도 모르고 “너와 난 같은 부류다.” 따위의 싸구려 대사나 치고 있음…
연출도 그냥 평범. 뭐, 전반적인 화면 때깔이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연출은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액션. 액션의 비중이 대폭 줄고 클라이맥스를 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깜깜한 배경에서 후루룩 처리한 것까지야 그렇다쳐도, 야자키의 공격은 그냥 얼굴에 연속 펀치+발로 밟기가 끝인데 그것도 반복.
애초에 야자키가 쿠도를 압도하는 느낌을전혀 주지 못하고, 더 거대한 힘(돈이나 흑막)에 의해 놀아나는 장면들 뿐이라 쫀득한 재미는 전혀 없다.

센 척 하지마, 약해보이잖아
<끝까지 간다>가 본래 가지고 있던 어마무시한 힘은, 일부러 세보이려고 애써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오히려 약간 웃기고 빈틈있는 척 리듬을 타서 더 강력한 반격을 날린다.
일례로 박창민이 “다행이다. 집에 있었구나.”라는, 악역이라곤 믿을 수 없는 대사(심지어 거의 스윗한 말투)로 고건수와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장면이라든가.
박창민이 고건수의 집에 쳐들어와 둘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책장이며 옷걸이를 가지고 치고받는 장면은 전혀 ‘멋스럽지’는 않지만, 더이상 물러날 데도 쫓아갈 데도 없다는 끝장전을 보여준다. 박창민은 뇌진탕 증세를 보이면서도 고건수를 죽이려 달려들고, 이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타이밍에 가장 안전한 곳(집)을 침입당한 고건수는 어떻게든 그를 죽여야 한다. 둘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끝은 결코 나지 않으니까.
이런 장면들에서 한국판이 가진, 센 척하지 않는 노련함이 드러난다.
그러나 일본판은 대사나 연출에 괜히 힘을 주어 잔뜩 멋을 부렸습니다. 눈 오는 날의 묘지에서의 결전, 뭔가 있어보이는 대사, 광기 어린 웃음 이런 걸 마구 쑤셔넣었다. 그러나 전개에 설득력이 없다보니 이 센 척은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다.
주인공에게 서사나 감정적 동기를 추가했지만 너무 찌질한 인물들이라 별로 이입도 안되고. 뻔하고 작위적인 대사와 개연성이 없어 무능해진 캐릭터가 난무한다.
그리고 엔딩이 보여주기의 끝판왕. 겨울밤 야외에서 총 맞아서 쓰러진 채로 새벽까지 살아있다가 차에 타서 전화도 하고 유언도 남기고 시동도 걸고 액셀을 밟는데 처절하다기보단 웃김….. 염병….
둘이 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갑자기 왜 저렇게 광기 어린 웃음을 짓는 건지, 계속 레이싱해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전혀 설명도 이해도 안간다. 그냥 감독이 이런 장면 찍고 싶었나 보다 싶음….
종합하자면, 일본판 리메이크는 깔끔했던 오리지널에 타코야끼 소스와 마요네즈를 듬뿍 끼얹어 원래 있던 맛까지 없애버렸다.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그냥 한국판을 한번 더 보고 싶어진다는 거?
끝까지 간다 (最後まで行く)
- 감독: 후지 미치히토
- 출연: 오카다 켄이치, 아야노 고
- 장르: 액션, 범죄, 스릴러
- 개봉: 2023년 5월 29일
미친놈이 아니고 못난놈.
종합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