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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극장판 25기 할로윈의 신부 리뷰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포스터

명탐정 코난 극장판 25기 할로윈의 신부

  • 개봉: 2022년 7월 13일

흥미로운 사건과 인물들, 팬서비스를 섞어만든 폭탄 칵테일.

종합평 : ★★★

할로윈의 신부 줄거리

할로윈을 앞두고 은퇴한 동료 형사의 결혼식 경호를 맡게 된 수사 1과. 

‘흔들리는 경시청’ 사건의 범인이 탈옥하자 후루야 토오루는 그의 행적을 예측해 붙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직후 범인은 폭사당하고, 후루는 뜬금없이 나타난 국제 폭탄 테러범인 ‘플라먀’에 의해 폭탄 목걸이가 채워진다.

한편 경시청 앞에 간 코난 일행은 우연히 어떤 외국인 남자가 폭발로 사망하는 사건에 휘말린다.

조사 결과 죽은 외국인은 이미 3년 전에 사망한 마츠다 진페이 형사의 명함을 가지고 있었고, 사토 형사는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코난은 폭발 사건과 결혼식 협박 사건의 배후에 플라먀가 있음을 알게 되고, 후루야에게서 그가 3년 전 마츠다를 비롯한 동기들과 함께 플라먀와 마주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플라먀가 시부야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걱정이 앞섰던 극장판

사실 개봉 전에는 후루야의 팬이라면 모를까, 코난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후루야의 죽은 친구 4명이 다 나오는 게 에바 아니냐는 걱정이 꽤 있었다. 게다가 마츠다와 사토 형사의 에피소드는 이미 한참 전에 본편에서 여운이 남는 멋진 엔딩을 맞았는데, 그걸 또 꺼내는 게 좋은 선택인지 의문이었고.

후루야 레이와 경찰 동기조

하지만 정작 까보니 홍보에 비해 경찰동기조의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고 꽤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마츠다와 후루야의 비중이 가장 큰데 마츠다는 ‘사건의 단서’, 후루야는 마츠다와의 연결고리 및 정보 제공 역할로 본 사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히로가 스카치라든가, 다테 형사가 다카기 형사의 선배라든가 하는 설정은 과감하게 언급을 생략하고 암시만 남겨둔 수준. 경찰동기조의 직접적인 등장은 짧지만 각각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꽤 담백하다. 한마디로 하면 뇌절을 안 했음.

폭탄을 해체하는 마츠다 진페이

특히 마츠다 형사는 다시 나타나서 죽은 지 20년 만에 또 입덕을 시키는(….) 성과를 낸다. ‘흔들리는 경시청’ 사건 당시에는 삐딱하고 쿨한 면이 두드러졌다면 이번엔 다소 멋대로에 다혈질인 모습.

또 경찰동기조가 활약하는 부분은 템포가 빠른 수사 액션물 느낌이라 꽤나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길쭉길쭉한 성인 남성들이 액션과 추리를 담당하다 보니 시원시원 재미도 있었고.

캐릭터들의 적절한 활용

이번 극장판에는 여러 가지 사건이 하나로 얽히는 구조상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균형과 중심을 잃지 않는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성격 및 심리 묘사는 본편에서도 많이 보지 못한 부분으로, 작품 자체에 있어서 큰 발전.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사토 형사 역시 최고의 여자….

특히 형사 파트의 경우, 사토 형사의 죽은 썸남이 다시 언급되면서 자칫 구질구질하게 진행될 수 있는 소재였음에도 사토 형사의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다카기 형사의 뚝심이 중심을 잡아 전개가 늘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본편같은 무의미한 연애 밀당과 삽질 반복 없이 너무 담백하고 스피디해서 놀랐을 정도. 다카기 다시 봤어… 올…. 시라토리 형사의 멋진 장면도 포인트였고요.

경찰들은 최근 코난의 들러리나 공안에 치이는 역할을 맡는 경우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제법 신뢰할 만한 멋진 모습을 많이들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공안 경찰인 카자미 역시 ‘밉상인 공안’이나 ‘무능력한 들러리’에서 벗어나, 입체적이고 유능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반갑다.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후루야 레이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흥행 카드이자 걱정거리(?)는 후루야 레이. 전무후무한 인기캐이니만큼 어느 정도 비중은 당연할 텐데, 후루야가 전면에서 경찰과 관련되면 스토리 진행에 큰 무리가 생기고, 또 동기조에 너무 포커스가 맞춰지면 밸런스가 엉망이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상당히 적절한 수준으로 활용되었다.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원이자 팔다리 짧은 코난을 대신한(…) 액션 담당.

여전히 초딩을 납치하고 당당하게 부려먹는 공안식 뻔뻔한 일처리는 여전하지만, 코난에게 아낌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경시청에 협력을 청하는 등 <제로의 집행인> 때의 막 나가는 행동보다는 조금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죽은 친구들에 대한 감정 표현 자체는 꽤 담담하지만 마지막 코난의 말에 고개를 돌리고 표정을 숨기거나, 이전엔 마구 깠던 카자미를 은근히 아끼는 듯한 묘사도 있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장면들도 볼거리.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후루아 레이 얼굴
그리고 후루야의 얼빡에 대한 제작진의 집념 잘 알았고요… 

맞고 뒹구는 신이 많아서 왠지 전투력이 살짝 너프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있지만 비주얼을 위해서 굴리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작화가 미쳐 날뜀…

이런 호평 오랜만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극장판이 최근 들어 가장 재밌는 극장판이라는 평을 들은 것은, ‘사건’이라는 추리물로서의 근본을 잊지 않았기 때문.

사실 매년 찍혀 나오는 코난 극장판은 (중기 이후부터) 캐릭터 팔이를 위한 세트장을 마련하는데 급급했다. ‘괴도키드 나오는 극장판’, ‘핫토리 나오는 극장판’, ‘아무로 나오는 극장판’….

이 외에는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범행 동기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메인 사건 플롯이 날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건 자체에 공을 들여 사건 전개나 관련자의 사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공감이 가도록 만들었다.

명탐정 코난 옐레니카
특히 중요 인물 옐레니카의 심리 묘사는 매우 섬세했던 부분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나 여러 가지 사건이 하나로 모이는 전개가 제법 흥미롭다. 범인을 맞추기는 전혀 어렵지 않지만 나름 신박한 진행.

게다가 ‘초반부에 의문의 사건이 터짐-지루한 본 사건 전개-막판에 클라이맥스 액션-축구공 인명 구조’라는 판에 박힌 공식에서 조금 벗어나 이번에는 초중반부에도 적절하게 액션과 긴박한 상황이 배치되어 있어 중간의 지루함이 없는 것이 큰 장점.

이제 극장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축구공 액션은 정말 정신줄 놓고 폭주해서 약간 부끄럽지만…  팔다리가 짧아 슬픈 코난이 활약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나 싶고.

(대신 액션 요원으로 후루야가 구름)

그래도 클라이맥스에서 여러 캐릭터들을 활용한 것은 좋은 부분.

그 외에 재즈로 어레인지된 오프닝곡과 적절한 배경 음악 사용도 매우 호평. “내 이름은 쿠도 신이치”로 시작하는 오프닝 신의 새로운 연출도 제법 볼 만하다.

다만 더빙 퀄리티는 대체로 훌륭하지만 비로컬인 점이 약간 아쉬웠다. 원래 코난의 로컬라이징은 꽤 수준급이었는데…. 씁…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원작자 아트 포스터

종합평

물론 위의 평가는 모두 “코난 극장판 치고”라는 전제를 두고 있다. 코난 극장판은 별도의 카테고리 안에서 리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개봉 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걱정들을 불식시키고,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도록 제법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어쩌면 코난 극장판의 리즈 시절이 다시 한번 돌아오고 있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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