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Film

외계+인 2부(2024) 리뷰: 실패로 끝난 신메뉴 개발

외계+인 2부 포스터

1부 리뷰는 ▶️여기◀️

1부가 진짜 처참했는데 2부 안 보면 다 안 닦은 기분일 것 같아 고민하다가…. 괜찮은 다른 영화들 보면서 멘탈을 다스리고 도전.

외계+인 2부

  • 감독: 최동훈
  • 출연: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 이하늬 외
  • 장르: 액션, 판타지, SF
  • 개봉: 2024년 1월 10일

<외계+인 2부>는 1부보다는 훨씬 낫다. 1부를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하면 확실히 괜찮음. 그치만 이걸 위해 1부까지 도합 4시간짜리라는 건 좀…?

인물들의 소개와 서사를 1부에 담고 2부에서 결과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2시간을 채웠어도 깊이가 너무 얄팍해서 모두가 모이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는 별로 크지 않다.

종합평 : ★★

외계+인 2부 김우빈

어, 좀 낫구나?

진짜 뜻밖에도 1부보다는 나아졌다. 그것보다 못하긴 쉽지 않고 그냥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발전된 부분들이 눈에 보여서 감동해버림…

또 1부의 장면으로 돌아가 다른 시점에서 보여주면서 1부에 나왔던 그 캐릭터가 사실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었지롱!! 하는 기교를 좀 부린다. 입을 틀어막는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2부작인 이유를 열심히 어필.

좀 더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외계+인 2부 이하늬

좀 더 명확한 연결고리

1부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그냥 무작정 다 튀어나와서 지 할일을 하다보니 매우 정신이 없었는데, 2부는 그게 좀 덜하다.

외계인은 무슨 목적이고 지금 뭐하는 건지, 신검이 뭔지 이야기 줄기가 난잡했던 1편과 달리 영화의 핵심이 ‘외계 공기가 지구에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설계자가 누구의 몸에 들어가 있는가‘로 정리된다. 또 (1부에서 캐릭터들의 역할이 어느 정도 정리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의 특징을 좀 더 빠르고 분명하게 보여주는 방향이 되었다.

2부의 신캐릭터인 맹인 검객 ‘능파’가 그 예인데, 눈을 고치기 위해 신검을 찾으면서 밀본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꽤 금방 밝혀져 스토리에 금방 편입된다. 또 현대의 인물이자 가드, 이안과 안면이 있는 ‘개인’이 능파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통해 해 현대와 과거가 연결된다.

그래서 둘은 신캐릭터임에도 따로 노는 느낌이 덜하고, 관객은 ‘능파가 후손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개인은 어떻게 고려 시대와 연관이 되나’라는 궁금증을 가진채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것.

캐릭터 중심 전개

유치한 대사는 여전하고 캐릭터 서사도 빈약하지만, 그래도 1편보다는 낫다. 누가 중요한 인물인지도 알 수 없었던 1편과는 달리 무륵과 이안이 좀 확실하게 영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

또 캐릭터의 심리 묘사 면에 있어서도 무륵이 이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계속 드러나고, 이안의 ‘핵심적인 한마디’로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구색은 만들어 놨다. 또 각 인물들의 목표가 분명하게 정리되었기 때문에 산만해지지 않고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다.

액션이 조금 괜찮아짐

2부에서는 별 웃기지도 않는 개그 대신 액션의 비중이 커졌다. 합을 맞춘 액션신이 늘어나고, 캐릭터마다 독특한 특기를 강조해 볼거리를 형성. 곳곳에서 MCU를 많이 참고한 티도 나고. 수준 차이가 나서 그렇게 막 베낀 느낌은 안 나지만.

여전히 안 괜찮은 이유

전반적으로 1편보다는 훨씬 참고 봐줄만 하지만,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다. 여전히 정말 유치하고 뜬금없으며, 서사는 부족.

1부의 장면들을 재활용하면서‘사실은 이랬지롱!!’하는 것도 모든 반전이 뜬금없이 잊었던 기억을 갑자기 떠올리는 전개로 밝혀진다. 하도 원패턴이라 끝도없이 계속 모자에서 물건을 꺼내는 마술을 보는 것 같음… 처음엔 좀 신선했지만 변형이 없으니 금방 질려버림.

클라이맥스의 부족한 화력도 지적해야 할 점. 중심 인물들이 모두 모여 힘을 합치는 후반부는 상황도 액션 연출도 대놓고 어벤져스 스타일. 뭐, 이런 영화 한 두 개가 아니지만.

어벤져스를 따라한 수많은 영화들이 다 그보다 못한 이유는 어벤져스는 각각의 인물에 착실하게 기반을 쌓았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은 각각 솔로 영화를 통해 풍부한 서사와 캐릭터성을 쌓았다. 그래서 한번에 모였을 때 아주 커다란 시너지를 일으킨 것. 어벤져스의 결성은 MCU의 ‘목표’였지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외계+인>은 인물들의 소개와 서사를 1부에 담고 2부에서 결과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2시간을 채웠어도 깊이가 너무 얄팍해서 모두가 모이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나 벅참은 크지 않다. 무륵과 이안의 관계를 제외하면 서로가 협력하는 동기나 팀워크도 와닿지 않고.

또, 메인 보스의 포스도 심각하게 부족해서 ‘지구의 운명을 건 결전’이라는 구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설계자는 생긴 것도 모양 빠지고 물리적인 공격력을 제외하면 뭐한 것도 없다. 설계자의 위험성은 그저 “가장 위험한 죄수”라는 썬더의 스피드왜건 한줄에만 의지하고 있을뿐 따까리들이 더 인상적.

그냥 소지섭 껍데기인 채로 싸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종합평 : ★★

아무튼, <외계+인 2부>는 1부보다는 훨씬 낫다. 1부를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하면 확실히 괜찮음. 그치만 이걸 위해 1부까지 도합 4시간짜리라는 건 좀…?

<호빗>, <어벤저스>(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와 <미션 임파서블>까지, 대놓고 2,3부작으로 쪼갠 영화들을 참고해서 파트1은 배경과 인물 소개, 파트2에서 본격적인 스토리를 담아내려고 한 것 같은데 뱁새가 외국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제대로 찢어진 셈.

(그 황새들의 분할 판매 완성도도 썩 좋지도 않다는 게 함정)

앞선 영화들은 오래된 시리즈고 서사가 워낙 풍부해서 이것저것 담아낼 게 많았다는 핑계라도 있는데, <외계+인>은 그렇게 공을 들여 소개할 만한 내용도 없다. 고려시대와 현대를 왔다갔다 하는 게 한국 영화계에서 좀 신선하다 뿐이지 외계 문명에 대한 설정도 도술에 대한 배경도 파고들 거리가 전혀 없어.

인물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냐면 그것도 아니고, 중심 인물의 묘사는 빈약하고 감초 역할의 조연들만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밸런스도 안 좋음.

영화가 인물 간의 교류보다는 재치있어 보이기 위한 장면들의 나열일 뿐이고, 그나마도 끝까지 유치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독창적인 배경 설정에도 불구하고 모든 서사와 연출이 매우 뻔하고 어디서 본 것 같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

이 영화의 가장 큰 의의는 장르를 과감하게 퓨전했다는 점이지만 그걸로 맛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말 ‘시도’에 그친다. 이게 앞으로의 SF나 퓨전 장르의 발전에 발판이 되거나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기도 힘듬…. 그냥 거한 헛발질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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